충북 영동 맛집으로 한미손칼국수를 추천합니다. 손칼국수 메뉴 하나만으로 30년 가까이 시장 안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숨은 현지인 맛집, 영동에 있는 몇몇 칼국수 집들 중에서 소리 없이 최강자 명성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한미손칼국수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 중앙시장 안에 있습니다. 칼국수 하나만 파는 가게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에만 영업합니다.
한미손칼국수는 2021년 9월에 대물림음식업소가 되었습니다. 충청북도 인증음식점인 셈이지요. 대물림음식업소 지정기준은 2대 25년 이상 운영중인 음식점, 충청북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주로 이용하고 향토성 있는 음식을 취급하는 업소여야 한다고 합니다.
한미손칼국수는 어머니가 하시던 것을 아들이 물려받아 30년 가까이 칼국수 하나만 해왔다고 합니다.
칼국수 1인분에 6,000원입니다. 주문 후 기본 반찬이 나왔습니다. 겉절이김치와 함께 칼국수에 넣어 먹는 빨간양념(다대기), 간장, 고추장아찌가 나왔습니다. 손님의 식성을 배려한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겉절이김치는 매일 담근다고 하는데 짜지 않고 시원하고 싱싱한 맛입니다. 간장은 조선간장(국간장)에 참기름, 고춧가루, 쪽파가 들어 있는 맛간장입니다. 간장에 절인 고추장아찌를 다져서(빻아서?) 만든 고추양념이 있는데 이게 정말 맛있습니다. 적당량을 국물에 섞어서 간을 하면 풍미가 폭발합니다.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고춧가루 빨간양념도 있네요.
칼국수는 스텐레스 사발에 한그릇 담겨 나옵니다. 국물에는 채 썬 호박만 있습니다. 구운김을 부수어 가득 올려놓았는데 김의 고소한 맛과 향만 추가되고 국수를 먹는 동안 국물에 젖어들어 국물이 완성되는 역할을 합니다. 쇠고기 고명이 올라갑니다. 육수는 도대체 어떻게 끓이는지 맛만 봐서는 알기 힘든데 아마 사골육수와 채수를 섞어서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가게 이름에 '손칼국수'라고 써놓을 만큼 면발이 정말 쫄깃하고 매끄럽고 윤기가 납니다. 두께가 얇고 길다는 느낌이 듭니다.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은 듯 맛이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면 맛이 국물과 너무 잘 어울리고 담백합니다. 면을 빨아들일 때 입술에서 느껴지는 매끄러운 촉감, 뜨거운 면을 씹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구수함, 국물과 함께 삼키고 나서 올라오는 풍미...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김치 한 조각을 씹고 나면 다시 면을 건져올리게 됩니다.
적지 않은 양인데 허겁지겁 먹고 나서도 소화가 잘 됩니다. 이 칼국수의 부작용은 하루이틀 만에 다시 생각이 난다는 것입니다. 충북 영동에 들르는 분에게 한끼 식사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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