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면을 삶아놓고 토마토스파게티 소스를 후라이팬에 넣어 면과 함께 볶으면 일단은 토마토스파게티가 완성되는데 먹어보면 생각보다 맛이 없습니다. 그냥 토마토향이 나는 면 요리구나 싶을 정도고 먹을 만은 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토마토스파게티 소스가 기본적으로 양념 역할을 해주지만 이것만 넣고 만들면 실망할 확률이 높지요. 시판용 소스에만 의존하지 말고 재료를 좀더 넣어주면 맛이 훨씬 좋아지고 요리하는 기분도 듭니다. 집에서 제가 해먹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재료: 성인 3인분 기준
- 토마토스파게티 소스 (800그램짜리)
- 올리브유
- 양파 (큰 것 2개)
- 마늘 (5~10알)
- 소금
- 후추
- 스파게티면 (300그램)
- 기타: 냉동새우 (15마리 정도), 소시지, 베이컨, 양송이버섯, 생토마토(큰 것 2개), 치즈
만들기
0. 재료 손질
양파: 가로세로 2~3미리 정도로 다져줍니다. 정사각형 큐브 형태로 칼질하는 방법이 있는데 여유 있을 때 연습해두면 좋고 아니면 그냥 마음가는 대로 칼로 다져도 됩니다. 양파 큰 것 2개 정도면 충분한데 양파의 향과 단맛이 전체 맛을 좌우하므로 더 많이 넣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양파 양이 너무 적으면 맛이 안 납니다.
마늘: 올리브유에 마늘 다진 것과 양파 다진 것을 볶아서 전체적인 맛을 내므로 싱싱한 마늘을 충분히 많이 준비합니다. 마늘은 다져도 좋고(절구에 빻기) 칼 옆면으로 눌러서 으깬 상태도 좋고, 얇게 편으로 썰어도 됩니다. 세 가지 방식을 섞어도 좋고요. 반으로 한 번만 자르거나 통마늘만 아니면 됩니다.
1. 면을 삶고 소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동시에 진행하면 시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소스 만들기를 먼저 진행하고 그 사이에 물을 끓이다가 소스를 다 만들고 나면 면을 삶기를 추천합니다.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마늘을 넣고 불을 약하게 켜서, 올리브유가 천천히 데워지면서 마늘향이 잘 우러나도록 합니다. 마늘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익히고(까맣게 탈 때까지 튀기면 안 됨), 다진양파를 넣어 볶습니다. 양파를 뒤섞어서 올리브유가 골고루 묻도록 하면서 익힙니다. 익기 시작하면 소금을 쳐서 간을 하고 후추를 뿌립니다. 시판용 소스에 이미 간이 되어 있으니, 양파 볶을 때는 간을 세게 할 필요가 없고 가볍게 소금을 칩니다. 양파 볶을 때 기름이 부족하다 싶으면 올리브유를 더 넣어도 됩니다.
2. (양파가 충분히 익으면 이 단계에서 새우/소시지/베이컨 등 부재료를 넣습니다) 양파가 충분히 익으면 시판용 소스를 넣어 끓입니다. 재료가 잘 섞이고 타지 않도록 가끔씩 저어주면서 끓입니다. 다 끓으면 이 소스에 면을 넣어 볶아야 하는데 면을 다 익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면을 삶기 전이라면 소스에 불을 꺼줍니다. (다진 생토마토는 소스 끓이기 마지막 단계에서 넣어줍니다)
3. 큰 냄비에 물을 충분히 넣고 끓입니다. 소금을 한 숟갈 정도 넣어줍니다. 올리브유도 약간 넣어주면 좋습니다.(안 넣어도 됩니다) 물이 끓으면 면을 넣어 끓입니다. 처음에 뻣뻣한 면이 부드러워지고 끓는물에 잠길 때까지 잘 저어줍니다. 면의 두께에 따라 익히는 시간이 다른데 포장지에 적인 지시를 따라도 되고, 원하는 만큼 익을 때까지 중간중간 먹어봐도 됩니다. 알단테 등 여러 취향이 있을 텐데 몇 분을 끓여야 한다는 기준보다는 가끔씩 먹어보고 확인하는 게 편합니다. 면을 다 익히는 시간은 소스가 완성되는 시점에 맞추면 가장 좋은데, 소스를 먼저 완성해두고 면을 삶아도 됩니다.
4. 완성된 소스 2에 삶은 면 3을 넣고 잘 볶아줍니다. 면이 소스를 흡수하지는 않지만 올리브유를 빨아들일 정도로 1~2분 정도만 볶아줍니다. (만약 1인분을 만든다면 3에서 면을 삶을 때 70~80%만 익히고 소스와 함께 3~5분 충분히 볶아서 익히기도 합니다)
5. 접시에 담아 완성합니다. (치즈 뿌리기)
올리브유와 스파게티 면
집에서 만들어먹는 스파게티에서 중요한 재료는 올리브유와 면입니다. 시판용 소스에 마늘, 양파를 올리브유에 볶은 베이스를 추가한 것뿐인데 맛이 크게 다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양념이 스파게티 맛을 확 바꿉니다. 여기서 핵심은 올리브유의 품질입니다. 올리브유를 여러 종류 사서 써보고 가장 맛과 향이 좋은 것을 골라두세요. 올리브유는 수입품이라 가격이 좀 나가고 천차만별인데 이탈리아, 스페인산이 품질이 좋습니다.
면의 품질도 중요합니다. 면도 이탈리아 수입품이 품질이 좋은 편입니다. 여러 가지로 시도해보시고 굵기, 색깔, 면의 탄력, 끓는 물에서 익는 시간, 잘 퍼지는 정도 등을 확인해보시면 좋습니다.
넣으면 더 맛있는 부재료
- 냉동새우: 옵션입니다. 안 넣어도 됩니다. 그런데 넣으면 새우 맛이 풍성하게 나고 국물이 소스에 섞이므로 맛이 훨씬 좋아집니다. 생새우로 해도 되고 냉동새우로 해도 됩니다. 냉동새우를 구입할 때 보면 빨간색이 있고 흰색(검은색)이 있는데 빨간색 냉동새우는 쪄서 익힌 다음 얼린 것입니다. 새우 맛과 풍미를 많이 뽑아내려면 흰색(검은색) 냉동새우 추천합니다.
- 소시지, 베이컨: 새우가 싫은 사람은 소시지나 베이컨을 넣어 보세요. 새우를 넣었으면 소시지/베이컨은 생략, 소시지/베이컨을 넣었으면 새우를 생략하는 걸 추천합니다.(물론 다 넣어도 됩니다)
- 버섯: 옵션이라 안 넣어도 됩니다. 식감과 향을 위해 넣습니다. 양송이버섯이 가장 적합합니다. (다른 식용버섯이 여러 종류 있지만 향이 강한 버섯은 스파게티에는 쓰지 말고 양송이만 쓰세요.)
- 생토마토: 양파와 같이 다져놓고 소스를 볶을 때 마지막에 넣어서 완성합니다. 생토마토를 넣으면 시판용 소스의 한계를 넘어서 직접 요리한 풍미가 납니다. 물론 안 넣어도 됩니다. 여름철에 토마토 많이 날 때 시도해보세요.
- 치즈: 마지막에 풍미를 위해 뿌리는 파마산 등 치즈인데 당연히 옵션입니다.
옵션을 다양하게 시도해보시면 나중에는 토마토스파게티뿐만 아니라 크림스파게티, 오일스파게티 등에도 도전할 의욕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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